비행기 티켓 한 장 없이 떠나는 여행 – 그 설렘을 기억하시나요?
“출국 준비 끝났나요?”라는 말에 어리둥절해하는 사람들.
눈을 번쩍 뜨고는 “지금요?” “짐도 안 쌌는데요?” “여권은요?” 하며 우왕좌왕.
이런 예상 불가능한 출발이야말로 <꽃보다 청춘> 시리즈의 시작이자 매력입니다.

tvN <꽃보다 청춘> 시리즈는 단순한 여행 예능이 아닙니다.
정확히 말하면 ‘여행하는 예능’이 아니라, 여행을 통해 사람을 들여다보는 프로그램입니다.
주로 tvN 인기 드라마나 예능 출연진을 대상으로, 갑작스레 패키지를 들고 공항으로 끌고 가는 것이 시작이죠.
그리곤 배낭 하나, 지도 하나, 그 나라 언어조차 모르는 상태에서 여행이 펼쳐집니다.
제가 가장 인상 깊었던 건 <꽃보다 청춘 – 아이슬란드 편>
배우 정우, 조정석, 정상훈, 그리고 ‘응답하라 1988’로 대세가 된 유연석까지.
이 넷은 정말 친구들끼리 아무런 계획 없이 떠난 것 같은 순수함이 가득했습니다.
공항에서 환전을 못 해 ATM 앞에서 한참을 헤매고,
렌터카 안에서 길을 잃고는 “야, 네가 네비 보라며!” 하며 실랑이하는 모습.
웃기기도 하고, 현실감 넘쳐서 너무 좋았습니다.
그 모습이 꼭 내가 여행할 때의 기억 같았거든요.
낯선 도시에 처음 도착했을 때의 어색함,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웃으며 건넸던 길 묻기,
계획대로 되지 않아도 결국 추억으로 남는 하루하루.
<꽃보다 청춘>은 바로 그런 장면들을 담담하게, 때론 유쾌하게 보여줍니다.
여행의 진짜 매력은, 길을 잃고 헤매는 데 있다
<꽃보다 청춘 – 페루 편>에서는 유희열, 윤상, 이적, 정재형이라는 40대 뮤지션 네 명이 주인공이었습니다.
그들은 페루의 수도 리마에서 시작해 쿠스코, 마추픽추를 거치는 장장 2주간의 여정을 함께했습니다.
여행 초반, 숙소 예약 실수로 쩔쩔매던 이들의 모습은
무슨 화려한 연예인이 아닌, 그냥 우리 아빠 세대가 당황하는 모습 그대로였죠.
이 프로그램이 진짜 좋은 이유는
아무리 스타라도 여행 앞에서는 ‘초보자’가 된다는 점입니다.
처음 가보는 나라, 생소한 교통 시스템, 말이 통하지 않는 순간들.
그 안에서 서로를 의지하고, 때론 갈등하며, 천천히 여행을 알아갑니다.
<꽃보다 청춘 – 아프리카 편>에서는 ‘응답하라 1988’의 박보검, 고경표, 류준열, 안재홍이
아프리카의 사막을 횡단하는 여정을 보여주었죠.
낙타를 타고 사막을 건너는 장면이나, 게스트하우스 옥상에서 맥주를 마시며 서로의 고민을 나누는 장면.
그건 예능이라기보다 다큐멘터리에 가까웠습니다.
특히 “어쩌면 이 시간이 우리 청춘의 가장 빛나는 순간이 아닐까?”라는 대사가
아직도 제 마음에 남아 있습니다.
청춘이란, 꼭 젊음만이 아니라
익숙한 것을 떠나 미지의 세계로 발을 디디는 용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도 언젠가 저렇게 떠나고 싶다는 마음, 당신도 들죠?
이 프로그램을 볼 때마다 제 가슴 한켠에 꿈틀거리는 감정이 있습니다.
“나도 저렇게 떠나고 싶다”는 충동.
짐을 미리 싸지 않아도 괜찮고,
계획이 없어도 괜찮고,
그냥 지금 있는 사람들이랑, 배낭 하나 메고 공항으로 향하는 그 기분.
이 프로그램은 그런 즉흥 여행의 설렘과 낭만을 한껏 자극합니다.
물론 현실은 쉽지 않습니다.
회사 일정, 가족 사정, 금전적 여유.
그런 요소들에 갇혀 매번 ‘다음 달엔’, ‘내년엔’ 하고 미룹니다.
하지만 <꽃보다 청춘>은 말합니다.
“지금 아니면 언제 갈 거야?”
그게 무모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인생에 그런 무모함이 단 한 번쯤은 필요하지 않을까요?
방송을 보고 나면,
정말 당장 비행기 티켓을 예매하고 싶어집니다.
그래서 저는 <꽃보다 청춘>이 단순한 예능이 아니라,
‘일상의 틀을 흔드는 감정 버튼’ 같은 프로그램이라고 느낍니다.
혹시 여러분도,
한동안 여행을 미뤄둔 채 현실에만 몰두하고 계셨다면,
이 시리즈 중 아무 편이나 한 번 보세요.
여행 욕구가 살아나는 소리가 들릴 겁니다.
마무리하며 – 당신에게 필요한 건, 용기 하나와 배낭 하나
<꽃보다 청춘>은 웃기고, 유쾌하고, 감동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진짜 여행이 가진 모든 감정의 결을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삶이 너무 바쁘고, 숨이 턱 막힐 때,
이 프로그램을 보며 대리 만족을 넘어, 진짜 내 삶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지금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가요?
친구들과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고 싶은가요?
똑같은 하루가 반복되는 게 답답하진 않나요?
그렇다면, <꽃보다 청춘>은 분명 여러분의 감정 버튼을 건드릴 수 있을 겁니다.
“어디든 좋아, 그냥 떠나고 싶다.”
그 마음이 있다면, 이미 당신은 떠날 준비가 된 겁니다.